▲ 김명기 뉴시스헬스힐링승마사업단장. allbarol@naver.com

재활승마봉사 뿐만 아니라, 남에게 선행을 베풀면서 얻는 행복은 상당하다. 재활 승마라는 기회를 통해 장애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사람들과의 소통이라는 도움을 받고, 봉사자들은 선행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 봉사자간의 유대를 통한 기쁨을 얻는다.

그래서 나는 봉사활동의 좋은 점은, 봉사를 하는 쪽이나 봉사를 받는 쪽, 모두가 공평하게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봉사도 물질 들여 해야 한다고 늘 주장한다. 내가 운영하는 기마단 학생들에게도 꼭 소정의 참가료를 받는다. 그것으로 일부 경비를 충당한다. 전체 비용이 혹시라도 남으면, 라면이나 화장지, 기타 장애인 시설에서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전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무조건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전 교육도 받아야 하고, 봉사 참가비 일 만원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봉사 경비의 일부를 충당합니다"고 말하면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일부 봉사자들 중에는, '내가 봉사를 하러 왔는데, 내가 도움을 나누어 주러 왔는데' 하는 특권의식(?)을 가진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내가 봉사하러 왔는데 밥도 안주냐?' '내가 봉사하러 왔는데 무슨 대접이 이러냐?' '음료수는 어디 있냐?'하는 식이다.

스스로 봉사를 통한 기쁨을 발견해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셔야 할 분이, 봉사 현장에서 바쁘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 손님을 맞아야 할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단호히 말한다. "당장 돌아가세요"

"봉사 인원이나 물품이 부족해서 이 행사를 오픈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좋은 일에 대한 보람을, 되도록 많은 분들과 나누고 더 많은 분들이 이 행복을 누리시라고 기회를 드린 것입니다"고 진정으로 말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봉사는 공짜가 아니다. 보람도 공짜는 아니다.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재활승마 봉사는 말이라는 매개동물이 있기에 위험성도 따른다. 아무나 와서 말에 대해 재활승마에 대하여 문외한이면서 즉시 봉사를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다.

봉사인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확실한 관리가 필요하고, 안전교육이 강조된다. 미리 몇 주 전부터 신청 인원들에게 공지해 무료승마교육 및 안전 교육을 시킨다. 때로는 년 중 계속하여 재활승마 전문가를 길러낸다.

그러나 이런 교육과정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다가, 봉사 당일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다. 위험하게도 핸드폰으로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큰 사고가 발생할 절대 절명의 상황! 나는 멀리서 큰 소리를 지르며 위험 행동을 제지한다.

다행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뒤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

"지가 봉사 활동 기획했다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소리 지르고, 인간이 아주 못 돼먹었다"

교육을 빠지고 아무 것도 모르니, 위험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는 것 자체도 모른다. 그러니 괜히 위험을 경고하기 위하여 소리 지른 재활승마 지도자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요즘도 가끔 인터넷으로 재활승마 발전 상황을 조사한다. 슬리퍼를 신고 말을 끄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말이 발이라도 밟으면 곧장 발가락이 부러질 상황. 그래서 비명을 지르며 말 잡은 끈을 놓으면 더 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안타까운 상황인데, 다들 태평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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