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최철호특파원 기자 =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 DC 일대에서 눈에 띠지 않으나 대책이 시급한 사회 문제가 지적됐다.

바로 성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1∼2주일 전부터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각처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밤의 문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인근 조지 메이슨 대학 범죄학 전공 루이스 셸리 교수는 취임식을 전후로 한 기간에 이 지역에서 성범죄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지적하고, 특히 미성년자를 앞세운 성매매와 인신매매범들의 범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당국의 대책 마련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셸리 교수는 “10여년 동안 성범죄 연구 결과로 볼 때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요소는 바로 미성년자 약취·유인이나 납치, 이들을 이용한 성매매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셸리 교수는 오바마 취임식을 전후해 몰려드는 약 500만 명의 인파들은 축하 파티와 축제 분위기를 찾을 것이며, 이로 인해 밤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요구되고 성매매 수요도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워싱턴 DC 지역은 평소에도 미 전역의 성범죄 관련 14대 도시 안에 드는 우범지역으로 지적된다.
셸리 교수는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이 발달한 환경은 미성년자들에 유인 요소를 더 많이 주게 돼 미성년자 약취·유인이나 인신매매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한다.

셸리 교수는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을 전후한 주말은 허가를 받은 '에스코트 서비스'와 불법 성매매 사례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셸리 교수는 이에 따라 워싱턴 DC 당국 등 관계당국은 무언중에 고조되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관련 캠페인 등을 벌여 사회적인 문제점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 초 사회적 관심을 끈 ‘워싱턴 마담’ 사건에서 보여진 바와 같이 세계의 수도라는 워싱턴 일대를 중심으로 한 정치, 경제, 사회 인사들의 보이지 않는 ‘밤의 문화’에 대한 부조리한 모습처럼, 가려진 채 활발한 어두운 문화에 대한 제재도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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