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암치료제로 잘 알려진 넥시아가 국내에 귀환했다. 넥시아는 암환자 사이에서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널리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의료계와 오랜 충돌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넥시아 개발자인 최원철 교수는 의료법 위반으로 지난 15년간 159차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모두 무혐의였다.
14일 단국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넥시아 연구개발을 위해 최원철(단국대 특임부총장) 교수와 함께 '단국 넥시아 나노암연구소(NNCI) 및 융합의료센터'를 정식 출범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최원철 부총장을 비롯한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 장호성 총장, 경희대학교의료원 유명철 원장, 법무법인바른 정동기 고문, 정현식 융합의료센터장 등 3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연구소 개원을 축하했다.
NNCI는 죽전 단국대 캠퍼스 치과병원 5~6층에 개설됐다. 양ㆍ한방 융합진료를 위해 경희대 한의대 교수진을 포진시켰으며, 연구소에는 국내 최초 머를린급 3D SEM-TEM 전자현미경이 도입됐다.
여기에 입원환자를 위한 70~80 침상 규모의 병동이 마련될 예정이다. 연구진과 의료진들은 넥시아를 통한 암 연구와 환자 치료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미 학교측은 지난해 12월 의료기관 개설 인허가를 취득했다. 이듬해 1월에는 심평원 등록 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 그룹에게 특허권을 넘기며 자취를 감췄던 넥시아가 다시 모습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의료계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4월 단국대에 넥시아의료센터 건립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센터 건립을 극렬히 반대했다.
결국 최 부총장도 지난해 7월 의사협회와 큰 마찰을 빚으며,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한 재미사업가가 넥시아 판권을 넘기도록 최 부총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당연히 단국대에 세우려 했던 넥시아글로벌의료센터(당시 가칭) 건립도 무산됐다.
당시 TV 한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넥시아를 둘러싼 양·한방 간 갈등을 다뤄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의 계속된 설득 끝에 의료센터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은 개원식 축사에서 "대학 설립자인 아버지께서 한의학을 공부한 한의사여서 (최 부총장을)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봤었다"며 "최 부총장은 하늘이 내리신 분이다. 그를 중심으로 연구진들이 넥시아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철 특임부총장은 기자와 만나 "넥시아 연구를 위해 NNCI를 전폭 지원해 준 장충식 이사장을 비롯해 여러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속적으로 넥시아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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