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흡연 때문에 편평상피세포암에 걸린 환자의 생존기간이 AACC 유전자 수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고 밝혔다.
반면 비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선암(폐암) 환자는 AACC 유전자 수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암 환자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된 폐암 치료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는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AACC를 두 개 갖고 있는 환자 군의 생존기간은 6~8개월인 반면 AACC를 1개 또는 보유하지 않은 환자 군의 생존 기간은 15.3개월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그러나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선암 환자는 AACC가 2개인 환자군과 AACC가 1개 또는 없는 환자군의 생존기간이 각각 13.3개월과 12.8개월로, AACC 갯수가 선암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표준항암화학치료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표적치료제 개발이 선암에 치중돼 있다"며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AACC의 개수는 혈액만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해, 환자에게 불편함이 없다"며 "유전자에 의한 맞춤치료에 접근한 희망적인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