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소득층 가구의 여성 중 절반은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높은 데 반해 공급되는 일자리는 한시적인 비정규직 근로 형태여서 고용률 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유진 사회통합연구센터장의 '여성 경제활동 현황, 결정요인 및 효과'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가 19.3%에 불과한데 비해 고소득층 가구의 여성은 그 비율이 48%에 이르렀다.

중산층의 경우에는 35.6%에 해당하는 여성이 일을 하지 않았다. 

연구원은 2011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토대로 가구 소득계층별로 여성(25~54세)의 경제활동 현황을 분석했다.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가구경제상 아동 유무와 관계없이 불가피하게 일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소득층 여성은 결혼과 출산시기에 경력단절이 초래될 가능성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고용률 70%를 목표로 세웠음에도 여성 일자리는 서비스·판매업에 편중돼 있고 40% 이상이 비정규직이어서 비취업여성의 수요와 공급되는 일자리 간의 불일치가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소득층 여성 가운데 일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상용직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이 임시·일용직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 센터장은 "현 정부의 핵심적 국정목표 중 하나인 '고용률 70%' 달성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여성 일자리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려는 노력과 동시에 비경제활동 여성의 수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일자리 질·임금수준·근로시간) 일자리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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