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종합검진과 내분비내과 전문병원으로 갑상선, 당뇨병 관련 질환을 중점적으로 케어하며, 높은 진단율과 꼼꼼한 관리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일등 내과로 자리잡고 있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양태영 원장(47)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의학을 합쳐 인술을 행하고 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 '정기음악회'를 열어 직접 환자들에게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관련된 건강상식을 전하고 있으며, 매번 백여 명의 관객이 찾아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음악회,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건강상식을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 병원의 양태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양 원장과의 일문일답.
-병원운영철학이 있다면.
"가장 좋은 홍보방법은 '한번 왔던 환자가 입소문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직원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졌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직원들이 병원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서로의 일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밖에서 유쾌한 사람은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잘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친절한 성격의 직원들과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해주어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이곳만의 강점이 있다면.
"우리 병원은 내분비내과 전문병원으로 당뇨, 고혈압, 갑상샘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또 건강검진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 많은 병원이 생겨나며 최신 장비를 갖추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되고 있는데, 우리 병원은 생겨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대부분 최신 장비를 갖춰뒀다. 이번에는 3D로 촬영할 수 있는 CT를 들여와 건강검진을 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갑상샘 질환을 검사하고 진단하는데 특화되어 있으며, 광주에서 '갑상샘 세침검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어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는가.
"클래식과 건강상식을 접목한 음악회를 두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처음에는 '음악을 좋아해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음악회를 주최하게 됐다. 초기에는 지인을 통해 연주팀을 짜서 했지만, 막상 연주회를 시작하니 무대 공간도 괜찮고 관객들의 수도 많아 자진해서 음악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실력은 있으나 무대가 없었던 사람들이 모여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물했고 지난 10월에 11번째 음악회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연주 전에 직접 무대에 나서 관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고 이를 공부하다 보니 음악 속에 나타난 의학상식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게 되어 '음악과 건강'을 접목한 이야기를 전하게 됐다. 예를 들어 베토벤은 간 경화로 인해 죽게 되었는데, 이 질환은 왜 생겼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음악회와 번갈아가며 두 달에 한 번 '당뇨 식사요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식사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칼로리를 계산하며 챙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개발한 '눈대중 칼로리 방법'을 통해 환자들에게 적절한 식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뷔페를 차려놓고 평소와 비슷하게 음식을 떠 오면 그것을 영양사, 간호사와 함께 분석해 알려준다. 평소에 얼마 정도의 칼로리를 섭취하며 어느 정도 줄여야 할지, 혹은 늘려야 할지 관리해준다. 현재는 광주광역시와 대학병원의 후원으로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곧 겨울철과 연말이 다가오므로 '모차르트가 주의했어야 할 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5세부터 유럽 각국 순회 연주를 했던 그는 8세에 교향곡 제1번을, 그리고 13세에 첫 번째 오페라를 작곡할 정도로 놀라운 천재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 모차르트는 '평범한 작곡가' 취급을 받았고 귀족의 고용 음악가로 일하기를 거부하며 '시민 작곡가'로 살아간다. 저작권이 없던 시절 그의 가계는 빈곤할 수밖에 없었다. 모차르트는 추운 겨울에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그는 일기를 쓰지 않았기에 사망 전 6개월간의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망원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다만 술, 도박 등의 무절제한 생활과 여러 전염병에 의한 열병, 요독증으로 인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모차르트가 사망한 겨울철은 급격한 온도변화로 체온과 혈압조절, 면역력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시기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협심증, 관절염, 기관지천식의 급속한 악화가 진행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에는 각종 행사로 외식과 음주자리가 많고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시기에 몸이 상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식이 없는 평상시와 주말에 건강하고 담백한 음식으로 식사해야 한다. 회식 전 물, 죽, 단백질 등을 섭취해 과식을 피하고 하루 50g 이하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맥주 1,500cc, 소주 2/3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과음한 뒤 2~3일은 술자리를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은 건강관리에 있어 다음 해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를 피하고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만약 모차르트가 기초체력만 튼튼했어도 그깟 열병이 천재의 작곡을 멈추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