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필자는 정부지원 사업으로 매년 70억을 들여 9000명의 청소년에게 승마를 지도하자고 했다. 물론 이론상의 일이다. 이렇게 승마교실을 열 인력도, 마필도, 운송 수단도 없다. 학교당 정원 36명이라면 250개 학교다.
250개 학교에서 일 년간 승마수업 하자면, 42개의 교육 팀이 필요하다. 290두의 순치가 잘 된 얌전한 마필이 필요하고, 교관 인력도 300여명이 필요하다. 말을 잘 돌볼 마필집중관리센터도 50두 기준으로 6개소나 필요하다. 한마디로 말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매년 7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청소년 9000여명에게 찾아가는 승마교육을 한다고 공고하고, 지역별로 입찰을 벌이고 경력과 자격 요건을 갖춘 승마교육기관을 모집하면 다들 외면할까?
이렇게 승마인구가 늘어나고 승마 산업이 활성화 되면, 엄청난 돈이 드는 승마장 시설 등은 민간이 스스로 부담할 일이다. 승마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승마장이 돈이 된다는데 민간이 투자하지 않을 리 없다.
몇 군데 '찾아가는 승마교실'의 모방업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고, 승마대중화의 확산을 위해 마분기저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아무 시비도 걸지 않고 있다.
이렇게 교육 자체도 민간에게 맡기면 막대한 인프라의 구축비용을 정부는 한 푼도 떠맡지 않게 된다. 만약 정부가 승마대중화를 제대로 효과적으로 이루려고 한다면, 청소년들에게 승마교실을 열어주는 방법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종이비행기 가격으로 대포동 미사일을 격추'하는 격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승마인구가 3만명이라고 한다. 전국의 승마장은 모두 390여개. 그렇다면 승마장 당 평균 77명의 회원이 있고, 월 회비 최저 50만원씩만 잡아도, 승마장은 매월 3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사업이다.
하지만 수십, 수백억 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대형 승마장이 현재 월매출 3000만원선을 넘지 못한다.
년간 엄청난 적자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말짱 허수다. 차라리 승마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의 10%만 진짜 승마소비자 회원권 판매 대상으로 본다면, 그들이 매월 4억~5억원을 승마계에 투자할 것이다.
문제는 '누가 언제 시작할 것인가?'다. 이 청소년들이 승마에 참 된 맛을 느끼고, 그 부모들에게도 권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정식 체육 종목으로 채택하고, 승마 붐에 힘입어, 승마계의 박태환, 김연아, 손연재가 속속 출연한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력으로 보아 승마강국에 진입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할 것이다.
뚜렷한 목표가 정해졌다. 분명한 길이 있고, 약도도 마련되었다. 발걸음을 떼고 가면 된다. 자 언제 시작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