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7년 1월 8일 루마니아 가게스티.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은 동남부전선에서 루마니아와 싸우고 있었다. 젊은 롬멜 중위는 전날 한 바탕 적들을 물리친 후 말을 타고 정찰에 나섰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느긋하게 말을 타던 중 전방에 무장한 루마니아군 15명이 나타났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말을 돌려 달아났겠지만, 롬멜은 당황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인사했다.
"나는 어제 자네들 동료 4백 명을 포로로 붙잡았네. 자네들도 괜히 싸우지 말고 무기를 버리고 가지 않겠나?"
루마니아 인들은 롬멜의 위풍당당함에 굴복하여 무기를 버리고 자진하여 포로가 되었다.
오오.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나는 상상만으로도 롬멜의 팬이 되었다. "말을 탄 사내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고, 승마란 이런 것이다"고 바보처럼 외치고 싶다. 당당하고 의연한 젊은이들이 이 행성의 여기저기에서 말을 타고 대자연을 누리는 모습을 나는 진정 보고 싶다.
나는 12년간 이미 4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승마를 지도하고 국토를 기마 대장정했다. 그들이 재벌 집 자녀들이어서가 아니다. 평범한 가정의 대학생들인 그들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라면을 먹어가면서 기마국토대장정을 했다.
승마는 재벌이나 유복한 가정의 학생들만 즐기는 것이 아닌 것을 이미 400여명이 증명했다.
얼마 전, 자녀가 장학금을 탔는데 "내가 먹고 살만하고 너희들 학비 댈만하니, 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하라"고 했다는 어느 아버지의 일화를 들었다.
멋지다. 에르빈 롬멜 장군만큼 멋진 아버지다. 어떤가? 아르바이트로도 승마는 할 수 있다. 승마장에서 말똥 치워도 승마 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민말타기운동'의 참가를 양보할 수는 없겠는가?
정부와 K.R.A.가 승마를 대중화를 위해 초보 승마인에게 '전국민말타기운동'을 준비했는데, 경제적으로 충분히 말을 탈 형편이 되는 사람들이 값 비싼 승마복을 쫙 빼입고도, K.R.A.의 지원을 받아야만 말을 탈 것인가?
그렇게 말을 타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겠는가?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안 식구가 잔치 상을 다 먹어치운다면, 그건 분명히 부끄러운 일이다.
승마인들은 주변 분들에게 전 국민 말타기 운동을 소개하고 권유하고 양보해야 한다. 그게 우리 승마인의 배려고, 선배 승마인 으로서의 품위다.
말을 타고 싶으면, 자신의 용돈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라. 그리고 모자라면 좀 더 노력하자. 승마자체가 멋이고 정신 수양을 위한 하나의 도다.
나는 승마인 여러분들이 에르윈 롬멜 장군처럼 위풍당당하고, 장학금을 양보한 아버지처럼 멋진 사람들이길 바란다. 승마라는 우아한 종목엔 적어도 그런 마인드로 발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