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들이 개발되면서 오래된 약들은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타이레놀'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지도 50년이 넘는다.
타이레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고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환자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로 진화해온 타이레놀에 대해 알아봤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을 만들 때 흔히 쓰이는 밀가루 등의 내용 부형제와 잘 뭉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타이레놀을 비롯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들은 알약의 크기가 아스피린 등의 약보다 클 수밖에 없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이러한 성질 때문에 기술이 부족한 회사들은 정제 생산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자칫 알약의 크기가 손가락 굵기만 해지거나 붕해도가 떨어져 체내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이런 단점이 오히려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복용편의를 고민하게 만든 시발점이 됐다.
아이들을 위해 체리 맛을 첨가한 현탁액과 이가 난 아이들에게 먹이는 씹어먹는 어린이용 타이레놀에 이르기까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형을 만들어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각각 소아를 위한 현탁액부터 입안에서 녹기 때문에 물이 필요 없는 멜트어웨이(Meltaway)제형,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씹어먹는 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형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선껌맛, 수박맛, 포도맛 등 을 가미하여 아이들의 약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아세트아미노펜의 짧은 약효를 보완하기 위한 서방정을 만들어냈다.
미국에서는 4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타이레놀 복합감기약이 시판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 기침, 목쉼, 등의 자신의 감기증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만 복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히스타민 효과로 수면을 도와주는 염산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 HCI)을 소량 첨가한 타이레놀 나이트타임(Night Time)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울트라셋'(Ultracet)이라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 성분 복합제가 처방약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를 쓰기엔 심한 통증이지만 마약성 진통제를 쓸 필요까지는 없는 환자들에게 처방되며 뛰어난 안전성과 강력한 진통효과로 사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Oxycodone) 복합제인 '타이레놀 옥시'(Tylenol Oxy)가 지난 2005년 발매돼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사용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단일성분으로도 가장 사랑 받는 해열진통제다.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의 받아온 타이레놀의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