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장마철 환경에서 발생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세브란스병원은 이같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건강 문제와 그 예방책에 대해 제시했다.

◇ 내몸이 원하는 것은 물

물은 우리 몸을 이루는 중요 성분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장에서 음식물이 흡수되는 동안 액체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소화를 돕는다.

특히 체지방 비율이 높으면 수분비율도 올라가는데 땀이 나지 않아도 체중의 4%가량의 수분이 매일 배출되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을 제외하고도 성인기준 하루에 보통 1.5리터는 마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의 저하를 가져오는 탈수상태는 자기 체중의 1% 이상의 수분 부족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 몸이 물을 찾게 되는 수준은 체내 수분의 약 0.8~2%이상 탈수됐을 때인데, 일부 고령자의 경우 갈증을 잘 인식하지 못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물은 되도록 조금씩 천천히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이유는 수분이 혈액 속 염분을 끌어들여 혈액과 이온 농도가 같아진 다음 서서히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갑자기 많은 물을 들이키게 되면 흡수 기능에 부담을 주게되고 결국 심장과 신장에 많은 부담을 주게된다.

◇ 눅눅한 분위기 탈피로 우울함 극복

장마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대기 전체가 습해 피부의 끈적거림과 함께 집안 내 침구류 등이 눅눅해져 불쾌지수를 높이게 된다.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 기분이 울적함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평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 집안분위기를 청결히 바꿔주면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집안을 안락하게 만들며 기분 전환을 도울 수 있다.

◇ 수인성 질병과 안전사고 주의

장마로 인해 침수됐던 지역은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이 유행 할수 있다. 또한 고온 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이와 같은 식중독은 부패된 음식 속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독소형과, 오염된 음식을 먹음으로 장내 세균이 증식함으로써 생겨나는 감염형이 있다. 장티푸스는 후자의 기전에 속한다.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인 일본뇌염도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일본뇌염은 늦여름에서 초가을사이에 호발하며 5~9세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외에도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릴 때 우산을 쓴 경우, 번개에 의한 전기적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도로변 침수된 가로등의 접지 불량에 따른 감전사 사고 등도 주의해야 한다.

◇ 각 질병의 원인과 예방책

▲ 장티푸스

증상으로는 계속되는 고열, 두통과 전신통이 있고 배가 아프고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아 계속 설사를 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원인은 대개 인분으로 오염된 침수된 지역에서 끓이지 않은 물을 먹었을 때이다.

따라서 침수된 적이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물을 꼭 끓여 먹어야 한다. 그리고 상기 증상이 일단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식중독

식중독 증상으로는 우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되며 구토를 하거나 심하면 고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게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예방책으로는 음식을 꼭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상한 음식일 경우에는 끓였을 지라도 상한 것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버려야 한다.

▲ 일본뇌염

대개 감염된 사람의 95%는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 빈도도 높다. 증상은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무욕상태 혹은 흥분상태 등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사지마비, 혼수, 사망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원인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Arbovirus B군에 속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이다.

예방책으로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며, 유행지역에서는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접종은 적어도 유행하는 시기 1개월 이전까지 첫회 접종을 하도록 한다.

▲ 벌레나 모기 등에 물렸을 때

증상으로는 대개 물린 부위에 발적, 종창, 가려움증 등이 생기며 간혹 심한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켜 두드러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증상이 있을 때에는 위험 신호이므로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예방책으로는 우선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위에 고인물, 우거진 잡초 등 모기나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곳에 살충제를 뿌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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