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1일 한빛복지협회와 협약식을 맺고 4000여 한센인을 대상으로 공동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한센인이란 과거 나병을 앓았거나 완치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뿌리 깊은 편견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국내 한센인 수는 2007년 말 현재 총 1만4684명(남자 8035명, 여자 6649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중 장애인이 1만1298(76.9%)명에 달한다.

이중 정착지(농원)에 거주하는 한센인이 5190명(35.0%)인데 이들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71%, 한센양로비 수급자가 8.3%로 국가지원에 생계를 의존하는 저소득층이 대다수다.

특히 이들이 따로 모여살고 있는 정착촌 중 노인독거가구가 45%, 노인부부가구가 42%의 초 고령화 사회로 각종 노인성 질환에 대한 의료욕구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양 단체는 전국 7개 권역 89개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는 한센인들 중 의료복지 혜택이 절실한 3726명을 내년 1월부터 매달 찾아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임동권 총무이사는 "한센인은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도움과 관심을 원하는 소외된 이웃"이라며 "한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빼앗기고 포기해야 했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을 되찾아주기 위해 의사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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