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전 세계 어획량의 3분의 1이상은 물고기 양식이나 동물의 사료 등에 사용돼 사람이 직접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물고기의 종류별 어획량과 양식을 통해 배출되는 생산량 등을 집계한 뒤, 매년 세계에서 사람들이 직접 소비하는 물고기의 양과 양식, 동물 사료 등에 사용되는 양을 추계해 그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어획량의 37%에 해당하는 3150만t의 물고기가 양식을 비롯해 각종 식용 동물의 먹이로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6%는 물고기 양식에 사용됐으며 24%는 돼지 사육용 사료로, 22%는 닭 사육용 사료로 이용됐다.

특히 동물의 먹이로 이용되는 물고기의 양은 1975년 이후 증가했으며, 그 대상이 되는 어종도 과거 멸치 등과 같은 하위 어류에서 그 상위 단계의 대형어류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이 어업 자원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동물 사육용 물고기의 증가는 수요를 부추겨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동물을 위해 소비되는 어획량이 많을수록 잡아들이는 어획량에 비한 식량 충당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개발도상국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위기를 감안할 때 잡아들인 물고기를 최대한 그대로 식량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재고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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