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AP/뉴시스】정옥주 기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당국이 이미지 개선 및 범죄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성매매 업소와 섹스숍, 마리화나 판매 커피숍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도시 재정비 계획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도박장과 마리화나를 공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른바 '커피숍' 등 이들 산업이 범죄를 조장하고 있다"며 "또 마약 판매상들의 돈세탁 등 범죄 행위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스트립쇼와 마사지 팔러, 기념품 매장들 역시 목표 대상이다"고 밝혔다.

최근 수 년간 홍등가를 범죄 없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대책을 강구해 온 암스테르담 시당국이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성매매 업소들이 즐비한 이 지역에 3000만~4000만유로(3800만달러~5100만달러)를 투자, 호텔과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부티크, 주차장 등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와 같이 시당국의 야심찬 계획아래 앞으로 성매매 영업은 지난 400여년 간 홍등가로 유명한 드 발렌(De Wallen) 내 2개 지역에서만 허용되며, 이 지역 내 36개의 마리화나 커피숍이 폐쇄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성매매 산업이 합법화됐으며, 마리화나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소량을 소지하는 것으로는 처벌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홍등가에는 '창문형' 성매매 업소와 함께 마리화나 커피숍이 밀집돼 있어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로데빅 아셔(Lodewijk Asscher) 암스테르담 시 의원은 "암스테르담의 새로운 현실이 관용과 환락의 장소라는 도시의 이미지에 더욱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암스테르담에서는 200여곳 이상의 성매매 업소들과 30여곳의 커피숍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시당국은 성매매 업소들을 매입해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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