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AP/뉴시스】 28년 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했던 비운의 미 백만장자 상속녀 마사 '서니' 폰 벌로우가 6일 삶을 마감했다. 사진은 그녀의 생전 모습.
【뉴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980년대 미국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백만장자 상속녀 살인 기도 재판의 주인공 마사 '서니' 폰 벌로우가 6일(현지시간) 28년 간의 긴 식물인간 생활을 끝내고 76년에 걸친 삶을 마감했다.

그녀는 식물인간이 된 후 매년 수십만 달러의 막대한 치료비를 쏟아부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1932년 백만장자인 아버지 조지 크로포드의 딸로 태어나 4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폰 벌로우는 1980년 미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했다.

당시 그녀의 남편 클라우스 폰 벌로우가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인슐린을 주입,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클라우스 폰 벌로우는 두 차례의 재판을 받아야 했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사고 당시 마사 폰 벌로우의 재산은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매년 12만 달러의 신탁 수입이 있었다.

백만장자 상속녀가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실과 그녀의 남편이 살인범의 혐의를 받은 이 사건은 1990년 '재산의 반전'(Reversal of Fortune)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글렌 클로즈와 제레미 아이언즈가 주역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는 클라우스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앨런 더쇼위츠의 책 '재산의 반전 : 폰 벌로우 사건의 내막'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녀의 남편 클라우스는 1987년 혐의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마사 폰 벌로우가 첫 남편이던 오스트리아 왕족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의 계속되는 소송 제기에 부인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이혼한 후 현재는 영국에서 마사 폰 벌로우와의 사이에 낳은 딸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관련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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