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운동성이 더 활발한 뛰어난 정자를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신병연구소 연구진들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미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능이 높을 수록 운동성이 뛰어나고 더 많은 수의 정자를 만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인텔리전스'(Intelligence)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능과 관계된 유전자가 다른 생물학적인 효과도 가질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약간의 변이만을 통해 지능에 손상이 생기더라도 정자의 질(質)과 같은 다른 특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반대로 건강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건강하고 맵시있게 만들 수 있는 요인들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과학자들은 지능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보다는 생활 습관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예를 들어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흡연이나 운동에 있어 똑똑할 수록 담배는 덜 피우고 운동을 더 많이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음주나 흡연 같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 질병통제센터(CDC)가 지난 1985년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건강 상태 조사를 위해 채취한 425명의 참전 군인들의 정액과 지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지능이 높은 남성이 더 수가 많고 밀도가 높으며 운동성이 활발한 정자를 만든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를 주도한 로잘린 아든 박사는 그러나 이번 연구의 연구 대상 수가 적어 다른 자료들에서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뒷받침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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