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아일랜드)=AP/뉴시스】정옥주 기자 = 아일랜드 정부가 6일(현지시간) 자국산 돼지고기 제품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암유발 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됨에 따라 국제사회에 경고를 내리고 해당 제품들을 모두 회수했다.

아일랜드 보건부와 농업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9월 이후 생산된 돼지고기 제품과 사료에서 허용 기준치보다 80~200배 가량 높은 수준의 다이옥신이 검출됨에 따라 소매점과 레스토랑 등지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민들에게 예방 조치의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아일랜드산 돼지고기와 베이컨 제품들을 섭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다이옥신은 쓰레기 소각 또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생해 대기, 토양, 바다 등에 농축되고 최종적으로 먹이사슬을 통해 주로 음식으로 섭취하게 된다. 먹이사슬에 의해 최종적으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좀처럼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암을 비롯한 건강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 해 3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들을 사육하고 있는 아일랜드 정부는 이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물량을 북아일랜드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총 11만3000톤에 이르는 돼지고기 제품들이 지난해 영국으로 흘러들어갔으며, 독일 역시 지난해 9000톤 이상의 아일랜드산 돼지고기 제품을 수입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총 2만톤 이상, 러시아와 중국 역시 각각 6600톤과 1100톤을 수입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농업부 및 식품 안전 관계자들이 현재 오염 범위와 과정 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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