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ㆍ전문성 등 의혹제기, 재인사 요구도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또다시 낙점인사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7일 심평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정영식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이 임명되는 것을 보면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난 것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진료심사평가위원회는 의학단체ㆍ학회, 유관단체와의 업무협의 및 의견수렴 등 심평원의 업무수행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기구로,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은 원장과 더불어 심평원의 격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간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의 자리는 학계 내에서의 명망과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임명되어 왔으나 이번 인사가 임명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신임 위원장의 이력에 대해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심평원의 비상근심사위원을 역임한 것이 전부라며 적합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의사회의 임원으로 활동하거나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등 의료공급자의 이해를 추구했던 인물이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심평원 노조 관계자는 "신임 정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40년 지기라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며 "송재성 심평원장에게 이번 임명과 관련해 많은 외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책임지는 수장이라면 정당하지 못한 외압을 결단코 거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로 인해 원장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생긴다면 그것이 바로 심평원에 대한 불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송재성 원장은 이번 인사를 책임지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월12일 노조측은 '심평원, 낙점인사의 망령이 또다시 살아나나?'라는 성명서를 통해 평가위원 채용 등과 관련해 각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공정한 방법으로 인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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