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관광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의료관광 경쟁력이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9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의료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관광산업의 종합경쟁력지수는 0.005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인 0.000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34개 국가 가운데 19번째로 높은 것이다.

일본 의료관광산업의 경쟁력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덴마크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 5개 국가는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칠레, 터키, 멕시코다

국내 의료관광의 기술 수준 및 인프라 지수는 0.102로 13위, 시장 성장성 지수는 -0.097로 24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 의료관광산업의 시설·장비 부문 경쟁력(0.234)은 2위, 의료서비스(0.082) 부문은 4위로 최상위권에 속했다. 기술 수준(0.070)은 9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항목의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인의 양적 규모인 인적자원(-0.201) 부문은 31위, 관광산업 성장성(-0.178)은 33위로 낮게 평가됐다.

우리나라를 찾는 의료 관광객은 2009년 6만201명에서 2011년 12만229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국적의 의료 관광객이 27.0%를 차지했으며 이어 일본(22.1%), 중국(18.9%), 러시아(9.5%), 몽골(3.2%)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 관광객 진료수익의 경우 2009년 547억원에서 2011년 1809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1인당 평균 진료비도 같은 기간 94만원에서 149만원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건강 관련 여행수지는 2011년 사상 첫 흑자(65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의료 관광객 수는 태국의 8%, 싱가포르의 17%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의료관광 한류화(K-메디슨)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우호적인 환경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범부처 차원의 지원 체계 구축하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시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시범사업 추진, 싱가포르와 유사한 형태의 범정부적 지원단 설립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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