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수(전 고려대학교 총장) 대법원 양형위원장 최성훈 기자 cshoon@newsin.co.kr
"안녕하세요. 제가 맡은 일들이 많아서 명함 세 개를 드릴게요"

국제라이온스협회354-C지구와 고려대 안암병원 간 협약식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장(67)은 명함 세 개를 건넸다.

그가 건넨 명함은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과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354-C지구 총재 등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단체가 없을 정도로 굵직한 기관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 이 위원장을 장안동 라이온스회관에서 만나 살아온 삶과 그의 봉사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먼저 "실질적인 봉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쌀 전달 행사도 우리 이웃들이 설날 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 354-C지구 총재를 맡을 당시 행동하는 봉사를 원칙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중랑천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여름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을 치웠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라이온스 지구 회원들에게 경조사가 있을 때 받는 화환을 쌀 화환으로 받자고 제안했다. 지구별로 100포대 씩 보탠 것을 합쳐 총 1900포대를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고 서울 강북지역 구청 및 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 뒤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그만의 건강관리가 숨어 있었다.

이 위원장은 "2000년대 들어서 기공을 배워 아침, 저녁으로 한다. 남양주에 살며 아차산 등산을 일요일마다 한다"면서 "눈이 와서 요즘은 못 가지만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골프도 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최고인 것 같다. 저녁 9시 반 잠자리에 들어 보통 새벽 3시에 일어난다"며 "이메일 한 번 보내봐. 내가 답장을 3시 반에 보내줄걸"이라며 크게 웃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소개했다.

"(고려대)총장 취임 시절 88kg에서 1년 7개월이 지나니까 98kg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두 달 만에 76.4kg까지 21.6kg을 뺀 적이 있었다"면서 "한 번은 3주만에 14kg을 빼 신문에 가십기사로 올라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82kg을 안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몸무게를 재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또 자타가 공인하는 고대맨이다. 1968년 고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박사과정을 밟았다. 1987년부터는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8년도부터 4년간 총장을 역임했다. 50여년에 걸쳐 학생에서 교수, 총장까지 모든 신분을 다 거친 것이다.

지금도 고연전만큼은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그는 "(총장 재직할 때)1무 2패를 했지만 승부를 떠나서 그런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좋다"며 "그 날 하루 저녁은 대학생으로서 청춘을 불사르는 날"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동하는 봉사를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총장 재임 시절에는 고려대 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봉사단은 김병철 총장으로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봉사라는 것이 단순히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진 재능기부를 통해서도 봉사를 할 수 있다"며 "베트남 같은 곳은 소를 한 마리 사면 가족이 평생을 먹고 산다고 한다. 이런 국제 봉사도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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