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이남진 기자 =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언론인 미카일 베케토프의 폭행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 시위에는 러시아 인권단체와 야당 정치인들, 베케토프의 지인들이 동참했다.

모스크바 외곽 킴키(Khimki) 지역에서 지방신문 편집장으로 일해 온 베케토프는 자신의 집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베케토프는 지방 삼림지역의 불법 훼손과 관련해 지방정부 관리들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비판적 기사를 실어왔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 관리들이 이번 폭력사태에 가담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위자들은 전날 킴키에서 시위를 벌였었다.

시위자들은 "베케토프의 폭력사태로 러시아 당국의 언론에 대한 인식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정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에서는 정부 비리와 관련된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한 폭력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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