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 연세의료원장, 전임상연구소 구축 등 마스터 플랜 공개

1일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한 박창일 신임 의료원장이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날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글로벌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마스터 플랜에는 미국 MD Anderson 암센터와 공동으로 연구소 설립, 용인동백지구에 1000병상 병원 신축, 암전문병원 신축, 산하 전 의료기관의 JCI 인증 추진 등이 담겨 있다.
박 의료원장은 "국내에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전임상 연구기관이 없어서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며, "MD앤더슨 암센터와 함께 송도 국제도시 내 전임상 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국내 전임상 연구를 돕겠다"고 말했다.
박 의료원장은 용인 동백 지구에 들어설 새 병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용인시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며, "현재 설계작업도 거의 끝난 상태"라고 언급했다.
박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 JCI 재인증은 물론, 산하 전 진료기관의 JCI 인증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음으로써 국내에서 유일의 글로벌 스탠더드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얻은 무형의 자산가치가 크다는 게 그 이유다.
박 의료원장은 "당장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지 않느냐며 JCI 인증에 부정적인 분들이 일부 있다"면서 "하지만 의료기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있게 발전해야 하며, 환자 안전과 사고를 줄이려는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이야 말로 병원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무형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유럽 등지로부터 의료관광 관련 계약을 맺자고 타진해 온 곳이 10곳이 넘는다며, 환자유인, 알선을 금지하고 있는 의료법을 개정하는 등 규제만 풀린다면 경제적인 실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는 "관절치환술의 경우 미국에서는 8만불의 비용이 들지만 국내에서는 1만불이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적은 비용으로 수술은 물론 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면서 의료서비스 분야야 말로 외화벌이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박 의료원장은 "환자들이 세브란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질병 치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본에 충실한 의료원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료원장은 1946년 인천에서 출생해 197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의료원 내에서는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재활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을 지냈으며, 외부활동도 활발히 벌여 세계재활의학회장, 대한재활의학회장, 사립대학병원장협의회 초대회장 등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