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수혈은 외상이나 큰 수술 때 다른 사람의 혈액을 받지 않고 하는 수술로 환자의 혈액 생산을 촉진하거나 자가 수혈 등의 방법이다.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주종우)는 2010년 5월 첫 간이식에 이어 현재까지 73례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대부분이 응급 수술임에도 96%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 중 21건은 뇌사자 간이식이며 52건은 생체 간이식 수술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무수혈 수술 10건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12건의 수술을 시행함으로서 전체 생체 간이식 수술 중 23%가 무수혈 마취로 시행된 것이다.
대부분의 큰 수술은 호흡과 혈중 산소량, 심장 운동 주기, 혈압 측정 등을 위해 각종 마취 및 모니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외과 수술 중 가장 큰 수술로 일컬어지는 간이식 수술은 환자상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에 신속한 대처를 위해 약물이 투여된다.
간이식 환자의 마취는 훌륭한 장비와 약물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수술로 발생하는 출혈이며 이 때문에 환자에게 수혈한다. 수혈 자체는 체내 혈액이 부족한 환자에게 반드시 중요하고 필요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수혈을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하는 이유는 용혈, 발열, 두드러기, 급성 폐 손상, 세균·바이러스 감염 등 부작용 때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대부분의 간이식 수술에서 말기 간 환자의 간 절제와 큰 혈관의 문합 등 수술 과정 전반에서 수혈은 피할 수 없는 치료라 여겨지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무수혈로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는 것은 의료진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환자 입장에서 더욱 안전하게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혈을 받기 어려운 희귀 혈액형(Rh-) 보유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윤지욱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20%를 웃도는 무수혈 간 이식 수술 성공률은 수술 때 출혈을 최소화하려는 외과팀의 노력과 훌륭한 장비와 약물 사용을 통해 수혈을 줄이려는 의지가 함께 이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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