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담회는 경찰의 아동 음란물 단속활동과 관련, 유관단체와 사업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아동 음란물 근절을 위한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털업체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니터링 강화를 다짐하는 한편 아동 음란물 근절을 위한 각 기관별 창구 구성도 제안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아동음란물은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대상"이라면서 "각 포털사별로 수백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관리하고 있다. 워낙 이용자가 많아 미흡한 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더 숫자를 늘려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업로드(포털 등에 올리는 행위)를 빨리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시각이 있으니까 서로 생각을 단일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공통적인 과제를 서로 케어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유창하 다음 법무이사는 "사회가 같이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자율정책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합리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건 음란이다 이건 괜찮다 하는데 이런 기준을 먼저 세워서 사회 공동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보보안업계와 학계에서는 모바일기기를 위한 아동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해 공급자와 헤비업로더에 대한 강력제제, 필터링(여과), 홍보 등 조치가 시급하다는 주문이 터져 나왔다.
오치영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부회장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링크가 전송돼 아동음란물이 유포된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이건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하고 있는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원 인터넷윤리학회 회장은 "국민의 공분이 커졌다. 이걸 활용해 단속을 순기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클린콘텐츠 운동도 포털에서 하면 좋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PC방 업주들과 학부모들은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
7000여개 PC방을 대표하는 김찬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모든 PC방이 죄인이 된 듯하다"면서 "경찰이 강력히 단속을 해달라. 자정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화 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도 "영국 등과 같이 아동포르노 제작자를 잡아내는 조치를 해달라"면서 "해외를 통하든 제작자는 처벌을 강하게 받는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 있다"고 요청했다.
한편 경찰청은 아동음란물과 관련, 지난 6일 웹하드 사이트 250개를 선정해 전국 지방청에 긴급 수사지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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