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정부가 중증외상환자 관련 예산으로 160억원을 책정하고도 집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은 24일 국회 보건복지위 보건복지부 결산심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중에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해 추가지출하겠다고 보건복지부가 공표한 금액 160억원은 실제로는 집행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기금 예산 중 쓰이지 않은 금액이 113억원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201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응급의료기금계획 변경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에 중증외상환자 관련예산으로 160억원을 집행키로 결정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외상환자 치료는 병원경영에 부담을 주고 의료인에게도 위험부담과 근무강도가 높아 대표적인 기피분야"라며 "국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지난해 응급실 방문 후 사망한 3대 응급환자(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1763명 중 중증외상환자는 746명으로 42%에 달했다.

국내 외상환자의 사망률은 35.2%(2010년)로 10~20%대인 주요 선진국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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