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 범대위) 주최로 열린 '4대강 전역의 녹조현상'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하천은 충분한 체류시간만 보장되면 강에서도 녹조가 언제든지 번설할 수 있는 수질여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낙동강 중류부의 녹조현상은 최근 완공된 보로 인해 긴 체류시간이 보장되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4대강 사업으로) 8개 보가 만들어지면서 녹조가 피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강정보, 달성보가 있던 지점은 총인농도가 높았지만 강의 흐름을 막는 큰 구조물이 없어서 조류발생을 유발할 수리학적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고 조류 번무현상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녹조현상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수온 ▲일사량 ▲총인농도 ▲물의 체류시간 등을 꼽았다.
그는 한강 지역의 녹조현상에 대해 "총인농도는 남한강이 북한강에 비해 더 높지만 북한강이 남한강에 비해 녹조현상이 더 심하다"며 "북한강이 7개의 댐으로 인해 호소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 문제는 구미나 대구 등의 지역에서 녹조가 많이 피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하폐수처리장에 5000억원을 들여 총인처리시설을 가동한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보로 인한 조류 번성을 억제하지 못할 고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일단 4대강 16개 보 전체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현정 박사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이후 아직까지 한 번도 갈수기를 겪지 않았다"며 "수문을 닫은 상태로 가을 겨울을 지내면 지금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기본적으로 녹조는 유속이 매우 느린 하천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하루 빨리 수문을 개방해서 물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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