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분식집과 제과점, 컴퓨터게임방은 창업후 평균 2년6개월만에, 노래방은 4년5개월만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0일 발표한 'KDI포커스-영세사업자의 실태'(이재형 전문위원)에 따르면 2000부터 2009년까지 매년 평균 76만6000개의 영세사업체(종사자 수 5인 미만)가 새로 진입했고, 같은 기간 75만2000개의 사업체가 퇴출됐다. 전체 사업체 수의 4분의 1에 가까운 사업체가 매년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셈이다.
평균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은 스포츠 교육기관(2년)이었다. 스포츠 교육기관이 3년간 살아남을 확률은 24.8%에 불과했다. 옷가게(셔츠 및 기타 의복 소매업)의 평균생존기간도 2.1년으로 매우 짧았다. 옷가게가 3년 동안 살아남을 확률 역시 24.1%로 매우 낮았다.
신발가게는 2.3년(3년 생존률 27.9%), 분식 및 김밥 전문점은 2.5년(31.5%), 컴퓨터게임방은 2.5년(32%), 제과점은 2.5년(31.2%), 화장품가게는 2.6년(32.9%), 한식음식점은 2.8년(35.3%)의 평균 생존기간을 보였다.
반면 여관업은 평균생존기간이 5.2년이고, 3년간 살아남을 확률도 74.3%로 영세사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치과의원이 4.9년(3년 생존률 71.3%), 한의원이 4.5년(64.3%), 일반의원이 4.5년(63.1%), 세탁소가 4.5년(62.5%), 노래연습장이 4.4년(65.1%)로 비교적 긴 평균생존기간을 보였다.
KDI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329만개 사업체 가운데 영세사업체는 82.7%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종사자수 10~99인 사업자는 영업이익이 3억2000만원에서 2억4300만원으로, 종사자수 5~9인 사업자는 영업이익이99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영세사업자들은 3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근소하게 줄었다.
KDI는 "최근의 영세사업자 문제는 지속적인 산업구조조정의 한 과정"이라며 "최근 10여년간 영세사업자들의 수는 다소 늘어나고 있으나,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업종별 부침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영세사업자들의 어려움이 큰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데, 통계분석을 통해 볼 때 산업 전체적인 이윤율 저하 추세 속에서 영세사업체들의 경영성과는 여타 규모의 사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세사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수입의 절대액수 자체가 적고, 증가율이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물가상승률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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