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폭염이 모기도 지치게 한 것일까. 여름철 불청객 모기가 사라졌다.

충북 청원군 공무원 A씨는 "최근 올림픽 때문에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는 데 모기를 찾아 볼 수 없다"며 "올해는 모기 퇴치를 위해 살충제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도 "더위 때문인지, 가물어서 그런지 모기가 사라졌다"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모기가 확실히 없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둘째 주를 기점으로 모기 발생밀도가 최근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부터 모기 발생이 급증하다 28주(7월8일~14일)에 들어 말라리아 매개모기 등 전체 모기 발생 수가 평년(2007~2011년) 대비 23.5% 감소했다.

이 기간 하룻밤에 유문등에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평균 26마리로 평년 34마리 보다 적었다.

29주(7월15일~21일)에는 평년 대비 15.4% 줄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30주(7월22일~28일)에 들어서자 전체 모기 발생밀도가 무려 43.6% 감소했다.

모기 퇴치를 위해 각 지자체별로 방역활동을 벌여 모기 발생이 억제된 이유도 있지만 날씨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집중호우로 알이나 유충이 떠내려가 모기의 발생 수가 줄었다.

올해는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물웅덩이 등 모기 산란장소가 크게 줄고, 성충의 생존율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질병본부 질병매개곤충과 관계자는 "폭염과 모기의 발생밀도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중이다. 현재로서는 폭염이 모기 발생밀도와 활동력을 억제하는 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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