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남부지방과 강원동해안을 중심으로 33도 이상, 그 밖의 전국에서도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태백산맥 부근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실제로 같은 시간 주요지역 기온은 서울 32.1도, 청주 32.4도, 대전 32.5도, 수원 32.3도, 전주 34.1도, 대구 35.3도, 광주 34.3도, 동두천 33.5도, 강릉 34.6도 등을 기록했다.
19일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지나간 후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20일 남부지방에 발표된 폭염특보가 24일부터는 중부지방으로 확대됐다.
특히 계절적으로 8월이 최성기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화되면서 한반도가 덥고 습한 기단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낮에는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게 유지되고 밤에는 고기압권에서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아 낮 동안 누적된 열이 충분히 소산되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란 밤 사이(오후 6시1분~익일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열대야는 3일 밤 포항(최저기온 25.1도)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서울(최저기온 25.6도)에서는 22일 밤 처음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2002~2011년) 서울의 열대야 통계자료에 따르면 첫 열대야 발생일은 7월23일경으로 올해의 경우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우리나라 부근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머물면서 낮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초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8월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더욱 강화되면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북태평양 고기압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다량의 열과 수증기가 축적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불안정에 의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국지적인 소나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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