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는 물량 확보…내년 초부터 물가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국제곡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필요할 경우 2008년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당시 추진했던 사료·화학비료 구입자금 지원, 밀·콩의할당관세 무관세화, 쌀가루를 이용한 밀가루 대체 등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콩·밀 생산 확대를 통한 수요기반 강화, 갈대 등 국내부존 조사료 자원 발굴․활용 등을 추가로 추진하고, 현행 공공비축 대상인 쌀 외에 밀·콩·옥수수까지 비축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콜옵션 등을 통해 곡물을 매입한 후 가격이 상승할 경우 오르기 전의 가격(매수가격)으로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을 활용한 수입곡물가격 안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내 곡물유통망 확보에 대해서는 유통시설 매물이 적고 고가로 매입할 우려 등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축산단체, 곡물 관련 협회, 소비자단체 등 16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급 업계간담회를 열어 국제곡물가 상승의 국내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하며 이같은 방안을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대응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가 급등세가 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보다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제곡물가 변동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약 4~7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곡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13년 초부터 국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올해 사용할 곡물의 대부분을 확보(밀·콩·옥수수 1426만톤 중 1385만톤)했으며, 하반기까지는 국제곡물가 상승의 국내 영향은 작을 전망이다. 콩과 옥수수는 12월 가공물량까지, 밀은 11월 가공물량까지 확보한 상태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5일 '국제곡물가 급등 대응 관계기관 수급점검회의'를 열어 국제곡물 관측시스템 시범가동, 식용수입콩 정부 판매가격 고정 및 국산콩 생산 확대(14만톤), 군급식용(1만톤)․주정용(2.5만톤)으로 국산밀 수요 확충 등 1차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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