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차티스가르주가 주내 34개 병원들이 수천 명의 여성들에게 불필요하게 자궁적출 수술을 한 뒤 그 대금을 건강보험에 청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일부 병원들은 비싼 의료비를 낼 형편이 못 되는 빈곤한 환자들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의료비를 대납해주는 관행을 악용, 수천 명의 여성들에게 불필요하게 자궁적출 수술을 시행한 뒤 보험금을 타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차티스가르주는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2000명이 넘는 여성들의 자궁이 불필요하게 적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름이 거론된 34개 병원들은 아직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07년부터 6000만 명에 달하는 빈곤층에 한해 한 가족당 3만 루피(약 62만원)까지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대납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 시행 이후 건강보험을 악용, 많은 병원들이 요양시설, 보험회사들이 불법적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비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티스가르주에서만 지난 2년 반 동안 7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으며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난 5년 동안에는 5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한편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단순히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수술을 받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차티스가르주 야당 지도자 라빈드라 초베이는 "이처럼 불필요한 수술 행위들이 보건부의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 의료시설들이 적절한 의료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민간 의료시설들이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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