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전세계에서 운동 부족에 따른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자가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33명의 각 국 연구진이 공동 연구해 랜싯(Lancet)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약 530만 명이 운동 부족에 따른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심장병이나 당뇨병, 유방암과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 성인 가운데 3분의 1이 운동 부족 상태인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운동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심각하다며 운동 부족을 전염병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운동이 건강에 가져오는 좋은 영향을 알리고 운동을 권장하기보다 운동 부족이 미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쪽으로 보건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면서 각 국 정부는 국민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성인의 경우 1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소득이 높은 나라일 수록 운동 부족 현상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성인의 3분의 2가 운동 부족 상태로 가장 운동 부족이 심한 나라로 꼽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들은 운동 부족을 나라별로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도출한 결론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곧 런던 올림픽이 개막하지만 사람들은 TV로 올림픽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이 운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공공보건협회의 린제이 데이비스 회장은 "공원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운동에 나서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등 주변 환경을 운동하기에 적절하도록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비슷하다고 해서 운동 부족이 흡연만큼 위험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흡연자 수는 운동 부족인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데도 사망자 수가 비슷하다는 것은 흡연이 운동 부족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