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일본대 도쿄대 연구팀이 약물로 발작을 억제하기 어려운 난치성 간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측두엽 간질'의 원인을 규명해내 간질 예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교도 통신과 지지 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대의 이케가야 유지(池谷裕二)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시절 감기와 독감으로 발열에 따른 경련(열성 경련)이 뇌에 흥분하기 쉬운 신경회로를 만드는 것이 '측두엽 간질'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밝혀내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15일자 미 의학잡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유아기에 해당하는 생후 11일 된 쥐의 체온을 40∼42도까지 올려 열성 경련을 일으키게 한 뒤 쥐 뇌의 해마를 조사한 결과 뇌 신경세포가 본래의 위치와 다른 위치로 이동해 흥분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뇌 신경세포의 변화가 성인이 된 뒤에도 장애를 일으켜 간질 발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험 대상 쥐 16마리 가운데 8마리가 성체가 된 후 해마의 장애로 측두엽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측두엽 간질이 열성 경련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돼 왔었지만 그 인과 관계와 구조는 분명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해마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면 간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간질 예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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