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지역거점 공공병원 39곳 중 3분의 1 가량이 경영성과 등 운영실태를 평가한 조사에서 60점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올해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및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의 결과를 발표하고, 시·도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방의료원의 경영개선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운영평가는 전국 지방의료원 34곳과 적십자병원 5곳 등 총 39개소에 대해 각 병원의 운영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운영평가는 양질의 의료·합리적 운영·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사회적 책임 등 4가지 영역을 대상으로 한 뒤, 각 항목마다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평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평가점수 평균은 100점 만점 기준 67.4점으로 지난해 대비 2.3점 하락했다. 반면 환자만족도 부문의 경우 평균 84점으로 전년 대비 3.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등급별로는 A등급(80점 이상) 2개소, B등급(70~80점) 18개소, C등급(79~60점) 8개소, D등급(60점 이하) 11개소로 나타났다. 이 중 김천의료원이 83.9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은 지방의료원의 특성을 고려해 공공성과 경영효율성을 함께 분석한 것으로,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와 동시에 진행됐다.

공공성은 의료원 환경을 감안한 의료취약도와 공익적 역할 수행 비용을, 경영효율성은 경영성과·운영효율성·재무건전성 등 3개 영역으로 결산서 등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취약도와 경영효율성이 모두 높은 '지속발전형1' 진단을 받은 곳은 8개소, 경영효율성은 높지만 의료취약도가 낮은 '지속발전형2'는 10개소, 경형효율성은 낮고 의료취약도는 높은 '중점개선형'은 6개소, 둘 다 낮은 '혁신필요형'은 10개소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료원의 이 같은 낮은 경영수지는 전반적으로 '낮은 입원환자 수익성', '수익 대비 높은 인건비 단가' 및 '투자의 비효율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의료원은 입원환자 수익이 유사규모 민간병원 대비 83% 수준에 불과하고, 민간병원 대비 인건비율이 157% 높으며 총자본회전율 및 유형자산회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거점 공공의료기관들에 175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335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당기 누적부채가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지방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정책지원 방안 마련과 각 기관들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개선 방안의 예로 성과급체계 강화, 의료인력 수급개선, 진료과의 전문화 특성화, 효율적 경영체계 강화, 대학병원 등과의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지자체는 운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산하 의료원에 대한 구체적 경영개선 목표 및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복지부는 지자체 순회설명회 등을 개최해 이에 대한 자문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수립된 이행계획안은 '(가칭)지방의료원 발전 위원회' 심의를 통해 8월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운영평가 결과 우수기관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고, 올해부터 그 결과를 '지역거점 공공병원 종합정보시스템(rhs.mw.go.kr)'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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