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의 성분 '플루옥세틴'이 척수손상 후 혈관-척수장벽의 파괴를 억제하고, 마비된 뒷다리 운동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 산하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는 윤태영(45·사진) 경희대 교수와 이지윤(35) 박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과학학술지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플루옥세틴은 뇌에서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적을수록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 척수손상을 입힌 뒤 플루옥세틴을 하루에 한번씩 2주 동안 주사한 결과, 플루옥세틴이 세포외 기질파괴하고 염증반응을 내는 효소 'MMP(matrix metalloproteinase)'를 비활성화시켜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플루옥세틴은 혈액세포의 유입을 유도하는 화학유인물질의 발현을 억제해 호중성 백혈구나 대식세포 등의 척수 내 유입을 차단해 염증반응을 억제시키고, 결과적으로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 사용 중인 약물인 플루옥세틴이 척수손상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결과"라며 "척수손상 치료제 개발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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