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해마다 늘고 있다.

1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 내 야영장 40곳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222t 이었다. 또한 야영 중 버린 음식의 양은 2009년 92t, 2010년 199t, 지난해 222t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영객 한 명이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은 약 55g이다.

이는 야영장의 전체 쓰레기양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야영장에서 한 해 발생한 전체 쓰레기의 양은 2009년 2517t, 2010년 2155t, 지난해 1838t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야영문화 확산과 함께 차량 등 장비가 좋아지면서 야영객이 예전에 비해 음식물을 많이 싣고 온다"며 "그러다 보니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이나 재료 등을 그냥 버리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단은 '국립공원 야영장 푸드뱅크제'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영객이 증가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한 것.

푸드뱅크제란 야영객이 가져온 쌀과 라면, 고기, 과일 등의 음식을 기부 받아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이다.

현재 국립공원 내 야영장 11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중 지리산 달궁, 설악산 설악동 등 5곳에서는 대형 냉장고에 고기나 채소 등을 보관해주고 음식과 생활용품 등을 기부하게 유도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푸드뱅크제를 통해 야영장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친환경 야영문화를 만들겠다"며 "야영객에게 음식의 소중함과 나눔 정신까지 같이 생각하게 하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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