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병원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수두의 원인체인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한 바이러스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약해질 때 갑자기 증식,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피부 염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상포진은 피부 병변이 완전히 치유된 후에도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때문이다.
10일 청구성심병원 통증의학센터에 따르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노인이나 면역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발병하고,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상당한 괴로움을 준다.
백철민 청구성심병원 통증의학센터장은 “짧으면 수개월, 길면 수년 동안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며 “피부에 무언가가 지나가는 듯한 이상감각,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지속적인 통증에 따른 우울증 등의 심리적 곤란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통증수치는 통증척도(VAS) 80 수준이다. 산통(VAS 90)에 비유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청구성심병원 통증의학센터는 최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한 통증관리 치료법을 도입, 운영 중이다.
백 센터장은 “피부 이상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도 통증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인 대상포진은 눈 주변에 생길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고, 뇌수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뇌수막염까지 진행되는 무서운 병”이라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키워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 예방법으로는 수두예방주사, 대상포진백신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주변에 대상포진 환자가 있다면 어린이와는 격리시키고,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백 센터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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