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올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매년 장마철이 되면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위생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교통안전도 마찬가지다. 특히 교통사고는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빗길 사고 치사율은 평상시 발생하는 사고와 비교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6만232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745명이 사망하고 9만8660명이 부상을 당했다.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9명으로 맑은날 2.3명 보다 높다.
여름 장마철인 6~8월에 빗길 교통사고의 40%(2만4430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7월이 18.1%(1만903건)로 가장 많았다.

맑은 날 교통사고는 주간(53.1%)이 야간(46.1%)보다 많았지만 빗길 교통사고는 야간(59.8%)이 주간(40.2%)보다 더 많았다.

이처럼 사고위험성이 높은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어떤 운전법이 필요할까.

도로교통공단은 장마철의 경우 잦은 비와 젖은 노면으로 인해 도로 환경이 열악하므로 상황에 맞는 안전하고 침착한 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도를 줄이자

비가 오는 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미끄럽다. 이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된다.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비의 양에 따라 평소의 20~50%까지 감속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는 필수

빗길 운전시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빗길의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 보다 시야가 좁아진다. 감속운전과 더불어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낮에도 전조등을 키자

전조등은 운전자 본인의 시야확보는 물론 상대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존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맞은편 차로의 차량이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오게 되면 그 차량의 존재가 쉽게 파악된다. 상대방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띄어 사고율을 낮출 수 있다.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비가 오면 급제동시 타이어의 잠김 현상으로 차가 스핀할 염려가 있다. 고속주행시 타이어가 지면에서 떠올라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리게 되는 수막현상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급제동을 하지 말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 주는 펌핑브레이크나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모된 타이어 교체하고 공기압 조절한다

빗길에서는 수막현상 등으로 인해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력이 낮아지면서 제동시 미끄러지기 쉽다. 빗길시에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마모된 타이어는 마찰력이 떨어져 수막현상이 더 발생하기 쉽다.

◇와이퍼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두자

장마철과 같이 폭우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 와이퍼가 작동을 안 하거나 작동이 불량할 경우 사고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배터리를 점검하고 습기를 제거하라

장마철에는 평소에 비해 에어컨이나 전조등, 와이퍼 등 전기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물웅덩이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단번에 지나간다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지나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물이 가능한 한 적게 튀기도록 속도를 줄이고 저단기어를 사용해 멈추지 말고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요령이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을 통과한 후에는 두어 번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가에는 주차하지 마라

물에 차량이 침수될 경우 성능이나 안전면에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마철에는 강변이나 교량 밑 주차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1차로 주행을 피하고 낙석주의 구간은 가급적 돌아가라

비가 오는 날은 도로의 모든 환경이 평소보다 열악하다. 도로 상황에 맞는 안전하고 침착한 운전행동이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은 마주 오는 차량이 미끄러져 정면충돌할 위험성이 있는 1차로 주행은 가급적 피하고 낙석주의 구간은 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비로인해 시야가 제한되고 도로가 미끄러워 맑은날 보다 긴 제동거리가 필요하다"며 "앞차와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속도를 20%이상 줄여서 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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