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해외에서 수입한 구제역 예방백신의 효과가 제조사별로 돼지의 항체형성률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물백신'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정부는 돼지 항체형성률이 다른 회사의 구제역 예방백신보다 낮은 독일 인터베트(Intervet)사에 원인규명과 개선방안 마련을 요청한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지난해 12월부터 한돈협회, 축산과학원, 건국대 등과 함께 진행 중인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 합동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 중간보고서를 보면 돼지고기로 소비되는 비육용 돼지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결과, 독일 인터베트사에서 제조한 구제역 예방백신이 영국 메리알(Merial)사에 비해 항체형성률이 현격하게 낮았다.

예방접종한 지 4~8주가 지난 비육 돼지의 O형 항체형성률을 비교해보면, 메리알사의 예방백신을 맞은 돼지는 항체형성률이 64~98%로 조사된 데 반해 인터베트사의 예방백신은 항체형성률이 26%도 채 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의 조사내용을 분석해보면 구제역 백신의 제조사별 항체형성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터베트사에 원인규명 자료를 요청하고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메리알 사의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0년 11월말에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지난해 1월 전국의 소와 돼지에 구제역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내에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 O형외에도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서 발병하고 있는 A, Asia1형 등을 예방할 수 잇는 혼합백신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4월21일 이후 아직까지 국내에서 구제역 추가 발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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