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른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담배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흡연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중·고교 남학생 가운데 20.7%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학생 흡연자도 5.2%나 됐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 중·고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밤이면 골목길이나 공원 등지에는 어김없이 4~7명 정도의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아무 꺼림김없이 담배를 피우고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사라지곤 한다.
A학교에 다니는 김모(중3)군은 "우리 학교는 왕따만 빼고 대부분은 담배를 피워요. 이들 중에 초등학생때부터 담배를 배운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술과 담배를 구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가에 인접한 B학교에 다니는 박모(고1)군은 "늦은 시간에 대학가 편의점 같은 데 가면 아르바이트생들만 있어 특별한 제재 없이 손쉽게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며 "그런 곳이 아니어도 우리들이 뚫어 놓은 곳에서는 언제든 담배를 구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심장병, 호흡기질환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건강에 결정적인 해악이 되고 특히 정신건강, 환경오염, 경제적인 피해 등 수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직 신체적 발육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에 더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특히 16세 이전의 흡연은 성인의 흡연보다 그 피해가 3배나 더 크고 쉽게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며 "청소년 건강을 위해 금연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찰 관계자도 "흡연이나 음주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자칫하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전체가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할 시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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