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의 '고향의 맛' 다시다가 1975년 11월 20일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20일 탄생 33주년을 맞았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조진성 기자 = CJ제일제당의 '고향의 맛' 다시다가 1975년 11월20일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20일 탄생 33주년을 맞았다.

국내 대표 조미료 제품인 '다시다'는 33년간 조미료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치열한 추격전을 꿋꿋하게 물리치며 꾸준히 시장 점유율 80%를 이어왔다.

지난 33년간 누적 판매량만 55만5000톤에 육박해 이는 제품을 가로로 이어 붙였을 때 지구의 10바퀴 반을 돌 수 있는 42만5000km에 달한다.

이처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젊은이의 나이와 맞먹는 세월을 함께한 '다시다'의 발자취를 뒤 따라가 보았다.

◇1975년 첫 선, 꾸준히 롱런

1975년 첫 선을 보인 다시다는 기존 미원, 미풍 등 발효조미료 위주의 식문화를 개선시키면서 안방 식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쇠고기와 파, 마늘, 양파 등 천연양념이 이상적으로 배합된 복합조미료의 등장에 시장은 큰 호응을 보냈다.

호응에 힘입어 다시다는 1990년대 이후 줄곤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998년 71.2%, 1999년 76.3%, 2002년 80%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성공, 그리고 치열한 마케팅

식품업계에서 대표적인 마케팅 성공사례로 연구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시다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블루오션 개척'에 있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국내 조미료 시장을 주도하던 제품은 미원으로 대표되는 발효조미료였다.

CJ제일제당도 역시 미원의 아성을 따라잡기 위해 미풍과 같은 발효조미료로 제품을 선보였으나 미원의 벽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 CJ제일제당은 기존의조미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천연성분을 기반으로 한 복합조미료 개발을 위해 다년간의 R&D에 매진했고 이를 통해 탄생시킨 제품이 바로 '다시다'였다.

'다시다'가 세상에 나온 이후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세대 조미료로 손꼽히는 미원을 보유하고 있던 대상은 '다시다'의 출시로 조미료 시장에서 밀리자 1982년 '맛나'라는 복합조미료 신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으나 실패했다.

LG 역시 조미료 시장에 뛰어들며 1994년 '맛그린'을 출시했으나 '다시다'의 거센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경쟁 속 '산들애'로 순항

3세대 자연 조미료 시장의 뜨거운 경쟁에서도 지난해 5월 다시다는 '다시다 산들애'로 옷을 갈아입으며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을 계속한다.

'다시다 산들애'는 천연 성분을 강화하고 MSG 등 화학성분을 무첨가한 자연재료 조미료로 올해 연간 예상매출만 12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아직 다시다 전체 판매량이 4% 수준이지만 향후 3세대 조미료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다시다'는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연간 4천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중국인이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 닭고기 맛이 나는 '닭고기 다시다'를 개발해 판매하면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제품 브랜드 현지화를 위해 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인 '大喜大'를 채택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다시다가 올린 매출은 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CJ제일제당 중국 식품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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