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정옥주 기자 = 영국 정부가 젊은층의 음주 소비를 줄이고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레스토랑과 바를 대상으로 특정 시간동안 각종 주류를 대폭 할인 판매하는 ‘해피아워(happy hour)’를 금지하는 법안 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에 따르면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수 주 내 ‘해피아워’를 금지하는 이 법안을 검토한 후 실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10대를 비롯한 젊은층 사이에서 폭음이 급증하는 등 보건 관계자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확산될 것이란 신호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 법안 제정 외에도 1000만 파운드(1500만달러 상당)를 들여 국민들의 음주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미성년 음주 관련법을 보다 강력히 집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간위원회(BLT)는 젊은층 일부가 주로 고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간 손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경우 15~20년쯤 후 간장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모젠 실리토 BLT 대변인은 “20대와 30대 사이의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수 년 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나타내준다”고 경고했다.

BLT는 또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 특히 지난 수 십년간 술을 마셔왔던 4~50대 애주가들 사이에서 음주 관련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6년 사망자 수는 1991년에 비해 2배 이상이 증가한 87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6년 25~29세 사이 음주 관련 사망률은 전년에 비해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토 대변인은 “술값을 할인해 주는 ‘해피아워’는 영국 젊은층의 과음 문화를 확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소매업체들의 이 같은 서비스가 과도한 음주 행태를 이끌었다는 점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일부 영국 술집들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술 마시기 게임과 빨리 마시기 이벤트 등 여러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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