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는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병국 교수와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우리나라 국민건강 영양조사(질병관리본부) 자료 분석을 통해 "적절한 지방섭취는 혈액중의 납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잡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2012년6월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자료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일일 지방섭취가 20∼25%인 사람이 10%인 저지방 섭취군과 비교해 혈액중의 납농도가 5.3∼8.0%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일 지방섭취는 평균 16%정도로 미국인들의 섭취량(33.6%) 보다 현저히 낮아 과다 지방섭취를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적절한 지방섭취가 체내에 축적된 납의 배설을 촉진해 혈중 납 농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 결과인 셈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예로부터 광산지역이나 주물 등 금속공장 근로자들이 지방이 많이 함유된 돼지고기를 선호해온 과거 속설도 학문적으로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병국 교수(64)는 "우리나라에서는 과거부터 체내의 중금속 등을 해독하기 위해 지방이 많은 삽겹살 등의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속설이 있다"며 "이런 과거의 속설이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국내외에서는 처음으로 학문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지방과다섭취는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총열량의 25%정도를 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부러 지방이 많은 식품 섭취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010년도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지방 15~25%, 탄수화물 55~70%, 단백질 7~20%을 적정비율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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