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요역동학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증상만으로 요실금 수술을 시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2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비뇨기과 정성진·이상은 교수팀이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게 요역동학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20.9%가 요실금 수술 성공을 저하시키는 배뇨근과반사, 방광출구폐색, 배뇨근저반사 등을 동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해당 검사를 받은 101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복압성 요실금은 분만이나 임신 등의 이유로 요도 주위를 받쳐 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불안해지고 일부가 손상돼, 웃거나 재채기, 뜀뛰기 등 복압이 갑자기 증가할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국내 중년기 여성 약 45%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만큼 요실금은 흔한 질환이다.
요역동학 검사는 요도를 통해 방광 안으로 가는 관을 삽입한 후 식염수를 서서히 주입하다가 피검사자가 소변이 마려우면 배뇨를 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요실금의 정도와 수술 전 다른 방광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한 이 검사는, 최근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단순히 복압성 요실금은 약해진 근육 대신 요도를 받쳐주는 테이프를 삽입하는 중부요도슬링 수술을 시행하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배뇨근과반사, 방광출구폐색, 배뇨근저반사와 같이 방광 이상이 동반된 요실금 환자는 수술로 배뇨증상의 완치 확률이 떨어지고, 수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처럼 방광 이상이 동반된 환자는 중부요도슬링 수술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방법을 달리하거나,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요실금 수술은 환자가 수술 후에 느끼는 만족도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며 "방광이나 요도의 이상이 혼재된 요실금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역동학 검사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배뇨증상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