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변비, 설사가 반복되는 증상을 보이는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가 지난해 기준 163만명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3.8%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자극성 장증후군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136만1000명이던 진료환자가 지난해 27만7000명 가량 늘어난 163만8000명으로 연평균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극성 장증후군은 복통 혹은 복부불쾌감, 배변 후 증상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 변화 등의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검사상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2006년 2870명에서 지난해 3323명으로 453명이 늘어 연평균 3.0%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진료인원은 5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전체 진료인원의 19.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40대 16.1%, 60대 13.3%, 30대 12.2% 순이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은 70대가 65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80세 이상 6053명, 60대 5423명, 50대 4043명 순이다. 여성도 70대가 574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458명, 50대 4691명, 80세 이상 4177명 순으로 진료환자가 많았다.

남성과 여성의 진료환자 수는 비슷한 수준이나 2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더 많았고, 70대와 80세 이상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각각 1.1배, 1.4배 더 많았다.

최근 6년간(2006년~2011년) 자극성 장증후군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와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 모두 증가했다.

진료비는 778억원에서 1079억원, 급여비는 519억원에서 722억원으로 늘어나 진료비와 급여비 모두 연평균 6.8% 늘었다.

또 최근 6년간 진료비 연평균 증가율을 입원, 외래, 처방조제(약국)로 구분해 살펴보면 입원은 11.1%, 외래는 5.9%, 처방조제(약국)는 7.8%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원선영 교수는 "자극성 장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정신·사회학적으로는 스트레스의 증가와 점차 서구화되는 식습관 등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환자에서는 음식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적절한 운동과 그 외 여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고지방식, 과음, 흡연 등을 피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극성 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이다. 변비, 설사 또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급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반복되는 증상들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channa224@newsis.com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