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은 점과 비슷해 피부암으로 인지하는 사람이 적었으나, 편평상피세포암은 비교적 정답률이 높았다.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서민지 기자 mingseo@newsin.co.kr

피부암은 야외활동이 잦고 일광욕을 즐기는 서양인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암이다.

최근 한국에도 레저활동량이 많아지고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피부암 위험이 증가 중이다.

25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피부암은 눈에 보이는 암이라 징후 발견이 쉬운 반면, 단순한 점이나 상처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가 늦어진다고 밝혔다.

피부과 피부종양클리닉 김원석, 박지혜 교수팀은 내원 환자와 보호자 374명을 대상으로 피부암 사진 5장(기저세포암 1장, 흑색종 2장, 편평상피세포암 2장)과 피부암이 아닌 사진 5장 등 총 10장에서 피부암을 찾는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5개의 사진을 모두 찾은 100점은 0.3%에 그쳤고, 80점은 4%, 60점은 30.6%, 40점은 56%, 20점 8.6%, 0점 0.5%를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편평상피세포암 각각 79%와 67%, 흑색종 사진은 41%와 21%, 기저세포암 사진 1장은 23%의 정답률을 보였다.

김 교수는 "편평상피세포암은 비교적 크고 붉으면서 불규칙한 변화를 보여 피부암 정답 선택이 높았다"며 "흑색종은 발바닥에 생긴 크기가 크고 비대칭적인 점은 41%, 평범한 점은 21%로 정답률의 차이가 2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흑갈색의 점으로 보이는 기저세포암도 정답율이 매우 낮았다"며 "단순한 점으로 오인할 수 있는 흑색종과 기저세포암에 대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부암 원인을 묻는 5개 문항에서 100점은 14%, 60점 이상은 83%로 나타났다.

60점 이상 정답자는 연령별 정답률 차이를 보였는데, 30대 이하 93.4%, 30대 93.8%, 40대 83.3%, 50대 74.4%, 60대 이상 62%로 젊을수록 피부암 원인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다.

자외선 유해성을 묻는 질문은 80%, 화상부위 또는 오래된 흉터에서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질문은 66%, 손과 발바닥에도 피부암이 생긴다는 질문은 72% 등으로 응답했다.

반면 하얀 피부가 피부암에 위험하다는 질문은 34%로 정답률이 낮았다.

그는 "한국인도 최근 생활의 변화로 피부암에 대한 위험이 커졌지만, 단순한 점으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점의 색과 크기가 변하고 상처가 자주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피부암 여부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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