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의 벨기에 파견단 대표 맥스 코시는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65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지역내에 임시로 마련된 텐트 진료소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의 영양실조병동에는 영양실조로 쇠약해진 어린이 10명이 현재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위가 부풀어 오르고 머리카락은 탈색되고 얼굴이 부어오르는 등 전형적인 소아영양실조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5살인 한 소년은 갈비뼈가 드러나고 종아리에 고작 살가죽만 붙어 있을만큼 마른 상태로 고작 9㎏밖에 되지 않는다. 의사들은 이 소년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최소 2㎏은 더 늘어나야 한다며 우유 등의 식단을 내려 이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아이티 곳곳에서 식량 위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지난 8~9월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가축, 거주지 등이 파괴되어 약 10억 달러 가치의 손실을 입은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은 이 지역 거주민 가운데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의료진을 북서부지역과 남서부 지역까지 확대해 배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WFP는 지난 9월부터 이 지역에 30톤 가량의 식량을 지원해왔으며 이는 5800여명의 주민이 2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미 국제발전기구 역시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산악지역의 경우 험준하고 가파른 길로 인해 식량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악지역은 식량 부족으로 인해 오랫동안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아이티는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의 60%를 잃었으며 경작지의 상태 역시 나빠져 내년 경작도 어려울 전망이다.
태풍의 피해는 나라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조사에 의하면,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는 지역은 나라 전체의 5% 정도다.
원조 부족도 이 지역 기아 해결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현재 유엔이 제시한 1억500만 달러를 비롯, 여러 국가들에서 원조를 보내고 있지만 내년 1월이면 이 마저도 끝나 기아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