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경마는 불황일수록 잘 된다"는 속설이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KRA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기종합지수와 경마매출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경기와 경마매출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는 "불황일수록 서민들이 사행산업에 빠져든다"는 지금까지의 언론보도가 근거 없는 흥미위주의 보도였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첫 사례로 업계는 물론 언론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RA는 과거 30개월분의 월별 일평균 매출액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에서 발표하는 경기종합지수의 상관관계 분석과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상관관계 분석(Correlation Analysis)은 확률론과 통계론에서 두 변수간에 어떤 선형적 관계가 있는 지 분석하는 방법으로, 두 변수가 가지는 관계의 강도를 상관계수를 통해 측정한다.

상관계수는 보통 피어슨 상관계수를 사용하는데, 계수가 0과 1사이에 있으면 양의 상관, 0과 -1사이에 있으면 음의 상관, 0이면 무상관이라고 한다.

0인 경우에는 선형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미이다.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은 통계학에서 관찰된 연속형 변수들에 대해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사이의 인과관계에 따른 선형적 관계식을 구하는 것이다.

30개월 상관관계 분석결과 경마매출은 경기선행지수와 0.66, 경기동행지수와 0.76, 경기후행지수와 0.79의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회귀분석 결과 경마매출이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와 모두 유의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명되었다.

KRA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추세를 보기 위해 15년치 연간매출과 경기종합지수와의 분석도 시도했다.

그 결과 15년간 연간매출은 단기분석보다 더욱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 선행지수와 0.83, 동행지수와 0.84, 후행지수와 0.81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세 가지 독립변수와 모두 유의한 인과관계가 있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경기가 좋아지면 경마매출도 이에 따라 상승하고, 경기가 하강하면 경마매출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경마는 불황일수록 잘 된다", "경기가 안 좋으면 서민들은 사행산업에 더 몰린다"는 속설과는 정 반대다.

다만 단기분석에는 경기후행종합지수와, 장기분석에서는 경기동행지수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 단기적으로는 경기보다 후행하고, 장기적으로는 경기와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승세 KRA CS전략팀장은 "경마매출은 분명히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후행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경기에 따른 매출변동은 약 6개월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분석결과는 경마 뿐 아니라 다른 사행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사행산업과 관련된 잘못된 보도행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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