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미국 국민들의 지난달 생활비가 거의 60년 만에 최저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8% 떨어져 지난 1949년 만에 최대폭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의 활동률을 보였으며, 공장의 생산지수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조업과 건설업의 불경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필품가격은 바닥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판매부진으로 소매상들은 가격을 더욱 낮추고 있지만, 좀처럼 서민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해 사장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락하는 에너지·생필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대체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더 깊어지기 전에 추가적인 금리인하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11월19일 발표할 예정인 소비자 물가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연료·의류·자동차 가격은 약 2.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지난 1992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니겔 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생필품가격이 디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