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회사 중견간부인 50대 가장이 2년 전 당뇨병진단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인슐린주사를 맞기 시작했지만 혈당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을 다시 찾았다.

기초검사결과 K모(54)씨는 비만지수 30으로 전신적으로 비만했으며 복부비만과 혈압도 높았다. 혈액검사에서는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양성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등 이상지혈증이 나타났다.

결국 인슐린은 잘 분비되고 있었으나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고용량의 인슐린주사를 맞아도 혈당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16일 허내과의원 허갑범 박사에게 당뇨환자들이 꼭 알아야하는 맞춤형 당뇨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허갑범 박사는 "K씨의 경우 대표적인 대사증후군에 의한 당뇨병환자로서 이후 인슐린 투여를 중지하고 식사와 운동요법을 시키면서 인슐린기능촉진제를 투여한 결과 3개월 만에 공복혈당이 120㎎/㎗로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허 박사는 "만일 이 환자에게 고용량의 인슐린을 주사하는 치료를 계속하면 복부비만은 더욱 악화돼 중풍,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5~10배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혈당조절인자인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 이상이 있어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소아형)과 복부비만 때문에 인슐린이 분비는 정상이지만 제기능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2형 당뇨병(성인형) 두 가지로 나눈다.

허 박사는 "2형 당뇨에서 서양인들은 대부분 전신적인 비만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40%만이 포함된다."며 "10%정도는 마르거나 정상체형이면서 배만 불뚝 나온 복부비만(내장형비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는지(1등급), 분비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을 하는지(2등급)를 평가해 등급별로 여섯 가지 치료법으로 나누어 개별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며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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