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한국의 남녀 성평등 수준이 세계 130개 국 가운데 108위로 나타나 여전히 남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08 세계 성격차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WEF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종합점수 0.6154(1점 만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97위(0.6409) 및 2006년의 92위(0.6157)에 비해 계속 하락한 것이어서 남녀 평등 구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

▲ 경제활동 참여 및 기회 ▲ 교육 수준 ▲ 건강 및 평균수명 ▲ 정치적 권한 등 세부 분야에서 한국은 각각 0.4867과 0.9366, 0.9670 및 0.0714점으로 110위와 99위, 107위 및 102로 나타났다.

한편 남녀 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는 0.8239점을 받은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에 이어 핀란드(0.8195)와 스웨덴(0.8139), 아이슬란드(0.7999)가 2∼4위를 차지해 북유럽 국가들이 남녀 평등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7859점을 받은 뉴질랜드가 북유럽 국가들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녀 성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0.4664점에 그친 예멘으로 나타났으며 차드(129위, 0.5290)와 사우디아라비아(128위, 0.5537), 파키스탄(127위, 0.5549), 베냉9126위, 0.5582)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0.7179점으로 지난해 31위에서 27위로 4계단 순위가 상승했으며 프랑스는 0.7341로 지난해 51위에서 15위로 순위가 급격히 뛰어올랐다. 반면 독일은 0.7394로 지난해 7위에서 11위로 4 계단 내려앉았으며 0.7366점의 영국 역시 지난해 11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WEF가 미 하버드 대학 및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분교와 함께 실시한 것으로 남녀 성평등 수준과 국가경쟁력 사이의 상관관계 입증을 위해 이뤄졌다.

클라우스 슈워브 WEF 회장은 인적 자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나라는 경제 실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국가경쟁력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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